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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칼레도니아뜸부기를 기록하며 내가 배운 정보의 한계

by woos11-1020 2026. 1. 10.

 

뉴칼레도니아뜸부기에 대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이 새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록이 적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자료를 찾아보고 여러 문헌을 비교하다 보면 흩어진 정보들이 조금씩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로 글을 쓰고 조사를 이어가면서 마주한 것은 새로운 사실보다, 정보가 어디에서 멈추는지에 대한 분명한 경계였다. 이 글은 뉴칼레도니아뜸부기의 생태를 설명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이 종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내가 직접 체감한 정보의 한계를 정리한 기록이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생물을 조사하기 위해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

 

 

반복되는 기록이 말해준 한계

뉴칼레도니아뜸부기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며 가장 먼저 느낀 점은 반복이었다. 대부분의 글과 문헌은 같은 몇 가지 사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출처 역시 서로를 인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일 표본으로만 확인되었다는 점, 이후 추가 관찰 기록이 거의 없다는 점, 멸종 추정 상태라는 표현은 거의 모든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했다. 이 반복은 단순한 설명의 문제라기보다, 오랫동안 새로운 정보가 축적되지 못한 상태가 이어져 왔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알 수 없는 부분을 남기는 선택

조사를 계속하면서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부족한 정보를 상상이나 추정으로 채워 글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여기까지가 확인 가능한 범위임을 인정하고 멈출 것인지였다. 많은 정보성 콘텐츠는 전자를 선택하지만, 뉴칼레도니아뜸부기의 경우 그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다. 기록이 없는 부분을 단정적으로 설명하는 순간, 그 글은 사실을 정리하는 기록이 아니라 이야기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알 수 없는 부분을 그대로 남기는 쪽을 선택했다.

모든 생명이 같은 방식으로 기록되지는 않는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모든 대상이 동일한 방식으로 다뤄질 수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어떤 생물은 충분한 연구와 관찰을 통해 많은 정보를 남기지만, 어떤 생물은 그렇지 못한 채 역사 속에 남는다. 뉴칼레도니아뜸부기는 후자에 가까운 사례였다. 이 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세부적인 생태를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생물에 대한 기록이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는지를 인식하는 일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뉴칼레도니아뜸부기를 기록하며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기록은 반드시 완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때로는 불완전함과 공백을 그대로 남기는 것이 대상을 왜곡하지 않는 가장 정직한 방법일 수 있다. 이 글 역시 새로운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여기까지가 내가 확인할 수 있었던 지점임을 정리해 두기 위한 기록이다. 앞으로도 이 블로그에서는 뉴칼레도니아뜸부기를 포함해, 기록이 충분하지 않은 대상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정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얻은 답보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한계 자체가 더 중요한 기록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