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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을 여기서 멈추려 한다

by woos11-1020 2026. 1. 11.

 

뉴칼레도니아뜸부기에 대해 여러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되기보다는 오히려 반대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더 깊이 들어갈수록 새롭게 확인되는 사실은 거의 없었고, 이미 알려진 몇 가지 기록이 반복해서 모습을 드러낼 뿐이었다. 처음에는 그 반복이 아쉬움으로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이 상황 자체가 하나의 결론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글은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기록을 정리하고 여기까지가 내가 갈 수 있었던 지점임을 남기기 위한 기록이다.

조사를 마무리하며 기록을 정리하는 빈 노트와 책상

 

더 찾아도 달라지지 않는 지점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나는 여러 번 같은 문장과 같은 설명을 마주했다. 출처가 다른 것처럼 보였지만, 내용을 따라가 보면 결국 하나의 기록에서 출발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뉴칼레도니아뜸부기에 대한 정보는 오랫동안 그 범위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나는 중요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 **‘계속 찾는 것이 정말 새로운 확인으로 이어질까’**라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 답은 점점 아니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기록을 멈추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보통 기록은 더 많이 남길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보가 거의 없는 대상 앞에서는 그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알 수 없는 부분을 억지로 채워 글을 이어가는 순간, 기록은 사실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나는 뉴칼레도니아뜸부기를 다루면서, 멈추는 선택 역시 기록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 더 이상 확인할 수 없는 지점에서 멈추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기록을 왜곡하지 않기 위한 판단에 가깝다.

남겨두는 것은 결론이 아니라 경계다

이 기록을 멈춘다고 해서, 뉴칼레도니아뜸부기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의 시점에서는, 내가 확인할 수 있는 범위와 그렇지 않은 범위가 분명해졌을 뿐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 남기고 싶은 것은 명확한 결론이 아니라, 어디까지가 확인 가능했고 어디부터가 알 수 없는 영역이었는지에 대한 경계다. 이 경계가 흐려질 때, 기록은 쉽게 추측과 이야기로 변한다는 것을 나는 이번 과정을 통해 배웠다.

 

뉴칼레도니아뜸부기에 대한 기록을 여기서 멈추려는 이유는, 더 이상 쓸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멈추는 것이 이 종을 다루는 가장 정직한 방식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모든 대상이 끝까지 설명될 필요는 없고, 모든 질문이 답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 글은 여기까지가 내가 확인할 수 있었던 지점이며, 그 이후는 기록으로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선언에 가깝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이 부족한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정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려 한다. 그 시작점에 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