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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뉴칼레도니아뜸부기를 찾아다녔던 기록

by woos11-1020 2026. 1. 7.

나는 뉴칼레도니아뜸부기를 실제로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이 새를 ‘찾아다닌’ 기억이 내 삶에 분명히 남아 있다. 항해사 시절 우연히 접했던 이름 하나가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잊히지 않았고, 도서관과 대학을 오가며 자료를 찾는 과정은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이어졌다.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흔적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 이 글은 뉴칼레도니아뜸부기를 실제로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나는 이 새를 찾으려 했고, 결국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충분히 기록할 가치가 있는 경험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뉴칼레도니아뜸부기를 찾아다녔던 기록

왜 굳이 찾아보려 했을까

뉴칼레도니아뜸부기에 대한 정보는 너무 적었다. 인터넷 검색 결과는 늘 비슷했고, 도감과 논문 속 문장은 반복되었다. ‘단일 표본’, ‘멸종 추정’, ‘추가 기록 없음’. 나는 그 문장들이 오히려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마음이 많이 답답했다.

정말로 아무도 더 찾아보지 않은 걸까, 아니면 찾아봤지만 기록되지 않았던 걸까. 그런 생각이 들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오히려 불편해졌다. 나는 과학자도 아니고 탐험가도 아니지만, 적어도 ‘확인하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시간을 내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칼레도니아까지 갈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이 새에 대한 흔적이 남아 있을 법한 곳들을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도서관과 연구기관 주변을 맴돌다

나는 먼저 도서관에서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대학이라는 공간을 떠올렸다. 조류학이나 생물학을 다루는 학과라면, 어쩌면 자료나 언급 정도는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실제로 캠퍼스를 걷다 보면 자연사 관련 게시판, 연구실 안내문, 오래된 학회 포스터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그런 것들을 유심히 바라보며 혹시라도 ‘뉴칼레도니아’, ‘Gallirallus’ 같은 단어가 보이지는 않는지 살폈다. 결과적으로 특별한 발견은 없었다. 자료는 없었고, 언급도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실망감보다는 현실을 확인했다는 느낌이 더 컸다. 이 새는 정말로 연구의 중심에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사실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고 또한 직장을 뒤로 한 채 뉴칼레도니아뜸부기만 찾아다닐수는 없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정말 대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한국조류학회를 찾아 다녔다.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 남긴 감정

나는 결국 뉴칼레도니아뜸부기의 새로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누군가의 노트에서도, 서가 깊숙한 책에서도, 캠퍼스 어디에서도 그 이름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그 부재가 오히려 이 새의 존재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존재했지만, 늘 주변부에 있었고, 관심의 중심에 놓인 적이 없었던 생명. 내가 겪은 ‘찾을 수 없음’이라는 경험은 어쩌면 이 조류가 역사 속에서 겪었을 상황을 축소해 보여주는 장면 같았다. 아무도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고, 그렇기에 기록도 남지 않았다. 나는 그 사실을 확인했을 뿐인데,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다.

찾아다닌다는 행위의 의미

나는 이 경험을 통해 한 가지를 분명히 느꼈다. 생명을 기록하는 일은 꼭 발견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찾으려 했다는 시도, 그리고 찾지 못했다는 결과 자체가 중요한 기록이 된다. 뉴칼레도니아뜸부기는 나에게 ‘사라진 새’라기보다,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새’에 가깝다. 내가 직접 움직이며 확인한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관심의 공백이었다. 그리고 그 공백을 인식하는 순간, 나는 이 이야기를 글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뉴칼레도니아뜸부기 탐색은 아무런 발견 없이 끝났다. 하지만 나는 이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 생명이 어떻게 기록에서 밀려나는지를 직접 체감했고, 그 과정을 내 시선으로 남길 수 있었다. 세상에는 발견되지 않은 생명보다, 관심받지 못한 생명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사실을 이 새를 찾아다니며 배웠다. 그리고 이 글은, 적어도 한 사람은 그 이름을 기억하려 했다는 작은 증거로 남기를 바란다. 뉴칼레도니아뜸부기는 여전히 어디에도 없지만, 그 부재를 기록하는 일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나는 믿는다.